순조롭게 그 홍차를 주문했는데
와우..... 대박..... 냄새부터 미쳤다......
초콜릿향인데 맛도 초콜릿임....
내가 산 루피시아 쇼콜라는 향은 초코향이어도 맛은 좀 약했는데
이건 대박이었다....
자리마다 홍차에 넣어먹을 우유랑 설탕도 주는데
홍차 그대로도 마셔보고, 우유랑 설탕 넣고 밀크티로도 마셨는데....
대박짱짱 아주그냥 인생 홍차였다..
아가씨의 품위고 뭐고 그냥 원샷으로 때려 넣음...
메인디저트가 망해서 입가심하는 거라 그런지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모태 ㅠㅠㅠㅠㅠ!!!!!
(집에 와서 루피시아 쇼콜라를 다시 마셨는데 그냥 하수구행 해버렸다고 한다.....)
내가 맛있게 잘 먹고 있으니까 내집사가 와서 음식이 입에 맞냐고 물음.
"네!!! 오늘 정말 맛있어요. 홍차 향이 좋네요"(디저트 플레이트는 눈감아...)
"^^(엄청난 웃는 표정) 아가씨 마음에 들어 기쁩니다. 초콜릿 향기가 참 좋지요? 아가씨에 입맛에 맞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뭐 암튼 내가 기뻐하니 내집사도 기뻐했다. 너의 행복이 내행복 이런 느낌
잠깐 집사랑 스몰토크를 한다고 마시는걸 조금 쉬었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거임;
전에는 퇴장하기 전에 갔다 왔는데.... 좀 일찍 가자 해서 갔다 왔다.
지난번에 갔다 왔으니 화장실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자리로 돌아오려고 문 앞에서 집사를 기다리는데 그제야 홀의 상황이 눈에 보였다.
서양외국인손님이 남자여자 섞여서 6명? 정도 단체로 와서 시끄럽게 웃고 그러던데 왠지 좀 민폐 같았다...(ㅈㅅ;;
출입문쪽에 중앙홀 테이블에 앉았는데 패키지여행 같은 느낌의 무리였다..
가이드인지 통역사인지가 일본어로 얘기하고 나머지에게 영어로 통역해주는데
내 자리에선 크게 들리지 않았지만 연신 oh~ oh~ 이런 감탄사와 웃음소리가 들리길래 저들도 문화충격받았나 싶었음.
자리로 돌아와서 외국인들에게 신경을 끄고 홍차를 마저 마시는데
앞에 뭔가 키가 큰 이케맨이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볼 수 없었던 키에 마른 편이고 얼굴도 작고 머리스타일(중요!)도 괜찮았음
지금 생각해도 그의 얼굴은 내가 일본 살면서 스쳐 지나쳐가며 본 모든 일본인을 통틀어 최고로 잘생긴 애였다...
진짜 일본에 이케맨이라고 하면 걔 한 명만 기억남;;;;
근데 쟤 왜 내집사아님???? 나도 말 걸어 보고 싶다 젠장 ㅜㅜㅜㅜㅜ 약간 이런 맘으로
그 잘생긴 친구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걔가 담당인 손님이 있었나 봄 ㅠㅠ
바로 내 정면 앞 벽 쪽에 앉은 양갈래 머리의 혼자 온 여자애였는데 입이 아주 그냥 귀에 걸리게 웃고 있더라....
(자리배치도는 이전 게시물 참조 https://sha25.tistory.com/14)
에휴;; 내집사였어봐,,,, 나도 저렇게 웃었겠지,,,
보통 집사가 접객을 할 때 집사가 테이블 앞쪽에 서있고 손님은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손님이 집사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올려다보는 귀여운 시선이 되는데(왜 셀카 찍을 때도 눈 크게 보이려고 위에서 내려찍잖아요?..
양갈래 여자애가 그 올려다보는 시선으로 턱밑에 꽃받침을 하지 않나
몸을 베베꼬고 웃으며 말하는데 진짜 온몸으로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테이블 앞에 붙잡아 둬서 계속 그 둘만 멍하게 바라봤다.....
폰도 못 꺼내고, 음식도 다 먹었고, 음료도 급하게 마셨더니 더 이상 뭐 할 게 없어서 그냥 멍 때리고 있었음.
그러고 있으니까 내집사가 내자리로 왔음 ㅠㅠ
왜 아저씨가 내집사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삼다..
손이 놀고 입이 놀고 있으니 그냥 궁금했는지 필요한 거 없냐 물어서 없다고 하고
외국인들이 소란스럽게 웃고있길래 그들을 쳐다보며
"오늘 외국인 손님들이 많네요?" 해버림...... 꼽준 거 아닌데 말을 시키니까 무의식 중에 말이 나와 버렸다..
여기와서는 아가씨캐입 했었어야 했는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내뱉고나서 엄청 후회했다ㅠㅠ!!!!
그랬더니 내집사가
"소란스럽죠? 외국에 유학 갔다 온 아가씨가 그쪽에서 만난 친구분들을 초대하셔서 같이 식사 중입니다." 이랬음......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는데 캐입 제대로 하신 답변이라 뭔가 죄송해졌고 그의 순발력에 감탄했다..
내 아저씨 집사 직업의식 최고네.....?ㅠㅠㅠㅠ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퇴장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고 금액은 4000엔대인가? 계산하고 멤버십카드에 적립도 하고
배웅을 받으며 나왔는데 할아버지 집사분이 또 배웅해주러 나오심
오늘 홍차 너무 맛있었다고 하니까 또 준비해둘 테니 기다리고 있겠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서 "잇떼랏샤이-" 해주시길래 갑자기 또 코찡하고 목이 메였지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크흡...... 잇떼키마스-" 하고 나옴 ㅠㅠㅠㅠㅠ
포인트는 1회 방문 시 100점인 듯. 다음에 언제 갈지 모르니 카드는 계속 보관하구 있어용~~
나 과몰입했다. 또.
문이 열리고 지난번처럼 빛이 쫘악 내려오자 눈이 부셨고
이번에는 지난번에 느낀 현타 같은 느낌보다는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ㅠㅠㅠㅠㅠㅠㅠ
왜 다들 집사카페 안 가요?ㅠㅠ
내부 촬영 불가에 자세한 정보도 없고, 후기 찾아보면 웃긴 게 대부분이라 오글거릴 것이라 예상하시나요?
오글거린다 생각 안 들게 그분들 프로의식 쩐다구ㅠㅠ
일본어 하실 줄 알면 진짜 재미있답니다...ㅠㅠ!!!
호옥시.. 코뭐시기가 없는 먼 미래에
도쿄에 가는 일본어 잘하는 분들 계시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내돈내산 이케부쿠로 스왈로우테일 집사카페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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